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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적]오늘의 시 한 편과 끄적거림(2)

by 짱민짱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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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손잡고 눈 감고 왔던 길 

 

이미 내 옆에 네가 없으니 

어찌할까?

 

돌아가는 길 몰라 여기

나 혼자 울고만 있네.

 

-나태주 시인의 이라는 시입니다. 

누군가를 보면 연애를 할 때 주변상황은 신경 쓰지도 않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눈에 들어오는 건 오직 상대방뿐이죠. 상대방을 보는 것 말고는 그들의 눈은 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둘의 종착지는 무엇일지 모르지만 가는 길은 행복으로 차 있습니다. 서로가 곁에 있기에 그런 것이겠죠.

어디를 가도 상관없습니다. 그들은 나아가는 생각 말고는 못합니다. 

 

그러나 일련의 시간 후 서로의 생각은 같을 때도 많지만 다를 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구는 앞으로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만 상대방은 왼쪽으로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죠.

처음에는 서로가 이해를 하며 걸어가지만 각자의 요구사항들을 이해 못 할 상황이 많습니다. 서로의 다른 생각들로 이해해 줄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간다면 그 누군가가 한 마디씩 손가락을 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길로 갑니다.

 

혼자가 되면 낯선 나무들과 건물, 생소한 풀들, 이제야 주위가 보입니다.

 

원래의 공간으로 찾아가기엔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발에 돌이 걸려 피가 나고 수풀을 헤치느라 손에 가시가 찔리기도 합니다. 결국 혼자 길을 걸어가다, 밥을 먹다 울음도 터지게 됩니다.

 

저는 이 시 속의 상황을 헤어짐, 이별로 감정이입했습니다. 인연의 아님에 대한 헤어짐도 있겠지만 인연을 만나 오랜 시간 손잡고 왔지만 시간의 끝에 해당하는 헤어짐도 해당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나라고 하는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가며 우리는 상처가 곯아터져 치유가 느릴 수 있겠지만 굳은살이 배겨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다른 누군가와 발맞춰 걸을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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