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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적]오늘의 시 한 편과 끄적거림(1)

by 짱민짱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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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구름 위에 적는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바람 위에 띄운다 

 

 

-나태주 시인의 바람 부는 날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가요? 가족, 친구, 친지들? 아니면 사람이 아닌 장소나 감정일 수도 있겠네요

'보고 싶지도 않냐'라는 물음문에는 구름위에 적고 '네가 보고 싶다'라는 감탄문에는 바람 위에 띄운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언가 구름보다는 바람이 한 대상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기에 시 안에서의 나의 감정, 내가 널 보고 싶다는 말이 더 강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은 소식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나 봅니다. 아니면 그 대상이 나의 마음을 모르기에 내가 마음을 감춘 채 조금이나마 표현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면 바람불 때 우리도 한번 바람 위에 말을 띄워보는 건 어떨까요. 감추고 있던 마음을 그 순간만이라도 하늘과 더불어 하늘 아래 모든 것들이 다 알 수 있게 띄우는 겁니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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